2023. 2. 28. 21:31ㆍ말라위생활
새해가 되고 미국에서 일어난 총격사건이 우리나라의 뉴스에 많이 보도 되었다.
그런 안좋은 소식들을 보면서 나는 아프리카 남아공 생각이 났다.
실제로 작년에 샌튼에 머물면서 밤에 갑자기 펑! 하는 소리가 나서 헐! 뭐야? 하니까 크리스가 덤덤하게 차 사고 나는 소리같은데? 하고는 말라위에 돌아와서 그때 그거 총소리였어 너가 너무 놀랄까봐 거짓말 한거야 하고 고백한 적이 있다.
그게 내가 처음 들었던 총소리였다.
그런데 어젯밤 크리스가 핸드폰을 보다가 말라위에서 총격사건이 일어났다고 한다.
그것도 블랜타이어 숍라이트에서! 이곳은 릴롱궤 치피쿠랑 게임이 있는 상점처럼 여러 상점들이 모여있고 유동인구도 많다.
뉴스의 내용은 은행강도 6명이 "장난감 총"을 들고 은행을 털려고 사람들을 겁을 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용의자들을 총으로 쏴서 진압했다는 내용이다.
다행인건 강도들이 들고 있던 총이 진짜 총이 아니라 장난감 총이라는 것인데, 일반 사람들 중 문구점에서 파는 아동용 장난감 총이거나 물총이지 않는 이상 가짜 총과 진짜 총을 구별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크리스는 말라위의 범죄가 점점 남아공처럼 되고 있다고 속상해한다. 이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안해치려고 장난감총을 들었을지, 돈이 없어서 장난감총을 들었을지는 모르는 문제고, 이 강도들이 진짜 은행을 털어 돈을 가지게 되면 그 이후에는 진짜 제대로 된 총을 구입해 더 많은 강도짓을 하며 자신을 보호하려고 했을지도 모른다.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해지고, 이상기후와 식량부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재작년 11월, 크리스는 11월부터 말라위 우기라고 했는데 비가 안와서 뭐야.. 비 안오는데? 하다가 12월에도 비가 안와서 대통령이 국가적으로 기도를 올렸다는 소식도 듣고, 차를 타고 가면 보이는 옥수수밭이 비가 안와서 노랗게 매마르고 타들어가는 걸 보면서 이건 정말 심각하구나를 피부로 느낀적이 있다.
이번년도는 다를까?
말라위 정부는 이번년도의 많은 사업중 농업 프로젝트의 상당수를 취소했고, 전국적으로 콜레라 유행이 퍼지고 있고, 또 예기치 못한 폭우로 길이 끊기는 등 여러 악재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작년에 몇달을 눈치게임으로 기름을 넣어야 했던 기름 대란도 슬금슬금 다시 시작하고 있다고 하니 물가는 더 상승할거고 거리의 사람들은 더 예민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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