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위에서 한국비자 신청하기 1 (말라위 여권과 말라위에서 태어나 다른 나라에 가는 것에 대한 고찰)

크리스 한국행 비자를 신청하기 위한 과정 기록하며 말라위에서의 삶(?)에 대한 고찰을 해보려고 한다.

말라위에서 한국 비자를 신청하는 방법은 짐바브웨에 있는 한국 대사관을 통해 서류를 접수하고 비자를 받는 것이다.

몇년전 크리스네 가족이 한국 여행을 갔을 때는 남아공에 있는 한국대사관에서 비자를 신청하고 받아서 갔다고 해서 우리는 남아공에 들렀다 한국에 들어갈 계획이라 남아공 가서 신청해서 비자 받아서 가면 되겠다 했는데 몇년 사이에 바뀌었는지 무조건 관할 대사관에서만 신청해야 한다고 답을 받았다.

일년에 몇번 말라위에 사는 한국 국민의 편의를 위해 짐바브웨 한국 대사관에서 릴롱궤로 와서 영사업무를 한다는 소식을 본 적이 있는데 비자 업무도 같이 하는지는 모르겠고 매달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우리와는 상관이 없어서 우리의 선택지는 1. 서류를 가지고 직접 짐바브웨로 가거나 2. 국제 택배로 서류를 대사관에 보내 다시 택배로 받는 방법이었다.

우리(특히 크리스)는 1번의 방법으로 신청하고 싶었다ㅠㅠ 진심으로 ㅠㅠ
왜냐하면 말라위 여권이 굉장히 비싸다.
일반 여권 10년 36페이지, 보통 기준으로 9만콰차 한화 약11만원이다.
게다가 저건 보통 기준이고 급행으로 만들면 한화 20만원이 넘어간다 (크리스는 급행으로 신청했는데도 받는데까지 한달이 걸렸다고 함, 돈주면 일찍 만들어주겠다고 직원이 돈 달라고 했다고 함ㅋ)

말라위 여권발급비용

36페이지 여권 보통으로 만들었을때 가격

여권가격을 들으니 이해가 갔다.
지난번 남아공에 갈때 우리 차를 고쳐주며 친해진 차 수리공인 조프가 나를 공항까지 바래다 줬다.
그때 조프가 자기도 언젠가 다른나라에 가보고 싶다고 말하길래 정말 아무 생각없이 잠비아가 가까우니 가보라고 했다.
릴롱궤에서 차로 두시간이면 잠비아 국경에 갈 수 있고, SADC 국가들은 모두 무비자 협정이 되어있어서 말했는데 조프가 웃더니 자기는 여권이 없다며 여권 만들려고 돈을 모으는 중이라고 했다.

말라위 사람들의 임금은 한달 6일 일 했을때 5만콰차로 노동부 법으로 정해져 있다 (2022년 기준)

페이스북 그룹에서 가져온 말라위 노동부의 공문

5만콰차면 지금 환율로 한화 약 6만5천원이다. 그나마 이 금액도 오른 금액이고 오르기 전엔 3만8천 콰차였다.
그리고 이 금액은 회사에 다니거나 어딘가 취직을 했을 때의 임금이고, 메이드나 가드 등 집안에서 일해주는 사람은 3만8천콰차가 법으로 정해진 금액이다.
하지만 이 임금이 정말 실제의 임금인가? 하면 물음표다.
외국인의 집이나 회사에서 일을 하는 경우는 법으로 정해진 월급보다 많이 받는 경우가 많고, 시내쪽이 아닌 빌리지에 사는 사람들은 법으로 정해진 임금보다 훨씬 더 적은 임금을 받으면서 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말라위의 최저임금을 생각했을 때 말라위 여권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비싸다.

중국에서 유학할 당시 독해 선생님이 수업중에 중국에서 여권 가지고 있는 비율이 얼마나 될 것 같냐고 물어본적이 있다.
나를 포함해서 많은 외국인 학생들이 60% 50% 정도의 비율을 말했는데 선생님이 전체의 30%도 안된다고 해서 좀 충격이었던 기억이 있는데 말라위는 과연 몇퍼센트나 될까?
혹여 여권이 있다해도 비자비용도 그렇고 항공권도 그렇고 (말라위에서 출발 혹은 도착하는 비행기 가격은 남아공이나 탄자니아 등 주변 국가보다 좀 더 비싸다)
아프리카 대륙을 떠나 다른 대륙의 나라에 가 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급 심각하게 생각해본 날이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돈도 돈이고 시간도 오래걸려서 절대 여권은 잃어버리면 안된다고 다른나라 가서도 여권을 꽁꽁 싸매 다니는데 이걸 택배로 보내야 한다니 걱정이 태산이었다. 그러나 짐바브웨까지 가는 항공권, 짐바브웨에서 남아공까지 항공권, 나는 짐바브웨 비자가 필요해서 비자비용, 숙박비, 식비 등등 또 비자 때문에 짐바브웨에 직접 가기에는 여러가지 문제가 존재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했을까?
다음 포스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