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2. 10:46ㆍ말라위생활
1. 감자튀김 (Chips)
말라위 길거리음식에 빠져서는 안될 감자튀김.
간식으로도 먹지만 주식으로도 먹는다
길거리에서 사먹을 경우 500콰차부터 시작해 1,000콰차까지의 가격으로 먹을 수 있다. 물론 지역마다 다르고 또 양도 가게마다 다르다.
포장하면 저런 얇은 비닐봉지에 넣어준다.
여기서 주의할점은 포장할때 소금 넣지 말라고 말 안하면 소금으로 범벅된 감자튀김을 먹게된다.ㅎㅎㅎㅎㅎ
이미 튀길때 소금을 치고 튀기기 때문에 보통사람의 입맛엔 충분히 짭짤하다
대부분 감자튀김 가게들은 기본적으로 양배추+토마토 샐러드를 준다. (포장해도 감자튀김이랑 같이 담아줌)
거기에 어떤 집들은 직접 만든 칠리소스나 양념을 제공하기도 한다.
그럼 감자튀김을 밖에서만 간식으로 먹느냐
그건 아니다.
우리집에서는 아침으로 먹는게 일상이고, 조카들 학교갈때 런치박스에 항상 감자튀김을 싸간다.
그리고 말라위 대부분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시키면 직원이 항상 감자튀김, 시마, 밥 중에 어떤걸 원하는지 물어본다.
나는 집에서 감자튀김을 완제품을 사서 튀긴적도 손에 꼽고, 감자를 깎아서 튀긴다..? 생각만해도 번거로운데 여기서는 너무나 흔한 일이다.
2. 은시마, 시마 (Nsima)
은시마는 말라위의 대표적인 주식으로 옥수수가루(Maize meal)와 물을 섞어 만드는 음식이다.
아래 사진의 오른쪽 노란게 은시마.
보기엔 물을 많이 넣고 찐 백설기처럼 보이기도 하고, 매시드 포테이토처럼 보이기도 하고 말라위에 가기전에 진짜 무슨 맛일까 엄청 궁금했었는데 보기와는 다르게 정말 아무맛도 안나서 좀 놀랐다ㅋㅋㅋ
식감은 퍽퍽한 백설기를 통에 담아 물을 많이 넣고 으깨서 먹는 식감, 으깬 감자 식감인데 그것보다 더 건조하고 밀도감 있는 느낌이다.
먹는 법은 손으로 조금 떼어낸 뒤 손으로 시마를 반죽하듯이 손으로 잼잼 하며 동그랗게+넓게 피듯이 해서 반찬과 함께 먹는다.
그러면 이제 손에 남은 시마가 점점 건조해지는데, 그래서 항상 말라위 집에서나 레스토랑에서나 시마를 먹으면 물대야를 가져다 준다.
나는 처음에는 손으로 먹다가 그냥 포크로 먹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집에서는 젓가락으로 먹고 (손에 뭐 묻히는거 안좋아함...)ㅋㅋㅋㅋㅋ
이건 크리스네 어머니네서 점심 먹는 날이었는데, 가족들이 내가 너무 조금 먹는다고 내 밥을 직접 떠주셨다 ㅠㅠㅋㅋㅋㅋㅋㅋ 울뻔..ㅋ
은시마 위에 있는건 호박잎을 땅콩가루랑 섞어서 볶은 건데 나물 좋아하는 나는 정말 맛있게 먹었다.
이 사진 속 밥은 너무 터무니없게 양도 많고, 종류도 많은 날이고 대부분 나의 말라위에서의 식사는 은시마+ 촉촉한 야채볶음+고기 혹은 달걀이렇게 이루어졌다.
그리고 일반적인 은시마는 저렇게 하얀 색이다.
하얀색은 정말 아무맛도 안나고, 노란색은 사실 얘도 아무맛도 안나지만 그래도 조금 더 곡물 맛이 나서 나는 노란색 은시마를 더 선호한다.
왼쪽은 동생이 말라위 놀러왔을때 언니한테 부탁해서 은시마 체험해보는 날이었고, 오른쪽은 내가 말라위에 처음 왔을때 길거리에서 파는 은시마를 사서 포장해온 날이다.
왼쪽 오른쪽 둘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시마+야채+고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오른쪽의 고기는 우리나라 내장탕에 들어가는 소 내장을 토마토 소스에 익힌 것이다.
야채 반찬은 대표적으로 호박잎, 오크라, 차이니즈, 레이프 (차이니즈, 레이프라는 야채가 있다) 이렇게 많이 먹는 것 같고 그 중에 내가 좋아하는건 레이프라는 야채인데, 이름이 좀 그렇긴 하지만 우리나라 깻잎처럼 독특한 향이 있고 아삭아삭해서 좋아한다.
이건 크리스네 이모네집 놀러 갔을 때 먹은 밥
여기는 이제 간 소고기볶음, 우타카라고 하는 우리나라 멸치같은 작은 생선을 토마토와 양파랑 볶은 것, 그리고 호박잎 볶음이다.
크리스의 최애 시마 조합은 저런 작은 생선반찬이나, 푹 삶은 콩을 각종 소스랑 섞어 먹는 것이다.
사실 나는 잘 해먹는 집에서 먹은거고, 일반 말라위 사람들은 시마+야채+달걀 혹은 시마+야채 이렇게도 정말 잘 먹고 다니는 것에 속한다.
도시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혹은 도시 안에서도) 그냥 시마로만 한끼를 먹는 사람들이 많다.
은시마 만드는 법
저 검은통에 있는 옥수수가루를 물과 함께 냄비에 넣고 계속 저으면 시마가 된다.
사실 영양가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헬스장 다닐때 말라위 트레이너가 은시마는 그냥 탄수화물일 뿐이라고 영양가가 없다고 굳이 굳이 영양가 있는걸 먹고 싶으면 보라색 은시마를 먹으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3. 쌀밥 (Rice)
말라위에도 쌀이 있다.
중국에서 살았을때 크리스가 항상 중국 밥 맛이 없다고 말라위 쌀은 맛있다고 계속 그랬는데 사실 맛이 좋은건 모르겠고.. 그냥 한국쌀의 식감이다. 밥하면 윤기가 도는 쌀.
사실 말라위에 있을때는 이게 뭐가 그렇게 특별해? 했는데 남아공, 탄자니아에서 쌀밥을 먹어보니 말라위 쌀이 훨씬 맛있다는걸 알게 됐다.
특히 남아공은... 진짜 쌀이 맛이 없다 오죽하면 남아공 갈때 남아공에 있는 크리스 친구들이 쌀좀 가져와달라고 할 정도
나는 잡곡밥을 좋아해서 한국에서는 꼭 현미 흑미 보리 등등을 섞은 밥을 먹는데 말라위에도 있지만 비싸다. 그래서 대부분 흰쌀밥을 먹는다.
내가 시마를 잘 안먹기도 하고, 크리스네 누나네 집 애기들도 은시마 보다는 밥을 훨씬 좋아하고, 또 크리스네 집은 뭔가 다른 집들 보다는 좀 더 다양하고 새로운 음식을 많이 먹는 분위기다 그래서 말라위에 있는 동안 언니네 집에서는 항상 밥만 먹었는데 나중에 어떤 선교사님에게 들으니, 쌀이 은시마 만드는 가루보다 훨씬 몇 배는 비싸서 일반인들은 잘 못먹는다고 들었다.
그리고 전기밥솥이나 압력밥솥이 아니라 대부분 그냥 냄비에 밥을 하기 때문에 현지인들은 보통 쌀을 비닐봉지안에 넣어서 그 통째로 냄비에 넣고 밥을 하기도 한다 (공기를 못빠져나가게 해서 빨리 익으라고)
이런 방법들은 대부분 고구마를 삶을때, 호박을 삶을때 이런 경우에도 사용되어지는데 뭔가 이해는 하면서도 환경호르몬 걱정이 든다.
집에서는 그냥 봉지 안넣고 냄비밥을 하는데, 케이프 맥클레어에서 보트투어 하면 주는 밥은 이렇게 한다. 그래서 그때 만났던 미국인 여행 인플루언서 친구가 그 모습을 보고 미친거 아니냐고 노발대발 난리가 났다. 내가 여기는 원래 그래 했더니 자기는 이 밥 못먹는다고 가이드한테 당장 버리라고 해서 우리는 같이 투어온것도 아닌데 ㅋㅋㅋㅋ 괜히 혼나는 기분이 들었던 그런 헤프닝도 있었다.
밥도 은시마랑 마찬가지로 밥+야채+고기,생선,달걀로 이루어진 식사를 한다.
한가지 다른점은 야채 반찬이 시마는 야채볶음이라면 밥은 샐러드와 함께 먹는 경우가 많다.
할머님 생신날에 먹었던 밥
내가 늦게 도착해서 푸드워머에 음식을 남겨주셨다.
또 이건 중국인 아줌마랑 음친지에 가서 어떤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밥.
대부분 밥은 저렇게 그레이비라고 걸쭉한 소스같은걸 올려 먹는다. 마치 우리나라 밥에 국이나 찌개를 꼭 같이 먹는것 처럼. 대표적으로 간 소고기랑 야채를 볶아서 카레처럼 만든 그레이비, 그냥 토마토랑 양파를 볶아서 만든 그레이비, 콩을 푹 삶아서 토마토랑 양파랑 같이 끓인 그레이비 등이 있다.
그리고 말라위에는 많은 외국인이 살지만 인도인의 비율이 정말 높다.
내 체감상 토종 말라위인> 인도인 > 컬러드(혼혈)> 백인>아시아인 순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음식점에 가면 브리야니, 카레 등 인도요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사진은 친구가 자기네 집에서 브리야니랑 스윗라이스를 많이 했다고 우리 먹으라고 싸준건데, 진짜 많아서 삼일 내내 먹었다.
번외
마카로니
말라위에서 자주 먹었던 것 중 하나는 스파게티다!
국수 라면 이런건 없지만 그래도 스파게티는 있다! 특히 위사진처럼 왼쪽 아래에 있는 기다란 저거! 마카로니를 많이 먹는다.
쌀포대 같은 봉지에 저 마카로니가 담겨있는 거를 슈퍼에서 많이 사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저렇게 삶아서 토마토 양념해서 먹기도 하고 그레이비를 만들어서 부어 먹기도한다.
카사바
카사바는 아침으로 먹거나 간식으로 먹는다.
위의 사진은 찐 카사바 감자보다는 담백하고 좀 더 단맛이 난다.
감자는 대부분 쪄먹지는 않고 튀겨먹고, 그 외에 고구마나 호박도 종종 삶아 먹는데 자주 먹는건 카사바였다.
카사바는 그냥 생으로도 먹는다.
그래서 헬스장 다닐때 트레이너가 배고프다고 하면 저렇게 카사바를 나눠주고는 했다ㅋㅋㅋㅋㅋ
말라위에 대한 생생한 일상은 유튜브로
'말라위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라위에서 마신 술 (말라위 진, 말라위 맥주, 말라위 막걸리) (0) | 2023.03.05 |
---|---|
말라위에서 뭘 마셨나 (말라위 음료) (0) | 2023.03.04 |
내가 매우 좋아하는 말라위 음료 토봐(Thobwa) (0) | 2023.03.01 |
말라위에서의 안전 문제 (블랜타이어에서 총격사건이 일어났다.) (0) | 2023.02.28 |
Chat gpt로 비자 초청장을 쓸 수 있을까? (챗gpt의 정확성) (0) | 2023.0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