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8. 16:55ㆍ말라위생활
Laiz는 Goef의 아내로 블랜타이에서 만났었다
Goef는 릴롱귀에서 차수리점에서 일하고 있고, 우리 차가 말썽일때 정말 많이 도와줘서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되었다.
블랜타이어에서 기어박스가 완전히 망가져서 절망에 빠져있을 때 도와준것도 Goef.
Laiz는 나를 처음 보자마자 내 번호를 받아서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다. 사실 연락을 너무 자주해서 뭐지..? 싶기도 했다.
릴롱궤에 오고 항상 만나자고 만나자고 했는데 차사고 때문에 차 수리에 시간을 많이 보내다가 일요일에 드디어 Laiz와 Goef의 집에 가게되었다
원래 약속시간은 2시반이었는데 Goef의 일이 늦게 끝나서 5시가 되어서야 집에 도착했다

집에 갔더니 완전히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었다
로컬치킨, 마카로니, 샐러드, 콩줄기볶음, 아이리시포테이토, 그리고 밥!
사실 여기 사람들 주식이 Nsima (은씨마)여서 당연히
그걸 먹겠거니 했는데 (Goef랑 블랜타이어에서 밥 먹을때 자기는 아무리 배부르게 먹어도 은시마를 안먹으면 식사라고 안한다고 했음) 뭔가 Goef가 한국인들 주식이 밥이라고 귀띔 한것 같다.
Laiz는 원래 올드타운에서 옷파는 일을 했었는데 장사가 잘 안돼서 지금은 쉬고있다고 한다.
그래서 하루종일 집에 있으면서 티비만보고 자고 그냥 멍하게 있는다고 내가 와서 정말 좋다고 했다
며칠간 언니네 집 애기들이 아파서 매일 병원에 갔는데 나도 일요일 아침부터 갑자기 아프기 시작해서 약속을 취소할까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 가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또 Laiz의 집주인네도 방문했는데, 집주인 딸 Flora가 나를 보더니 "한국인이에요, 중국인이에요?" 이렇게 물어보더니 한국인이라고 하자 갑자기 자기 한국말 하나 안다고 하면서 "안녕하세요~" 라고 수줍에 말했다.
말라위 사람들은 한국을 정말 모른다.
다른 대부분의 나라들처럼 아시안=중국인 이라고 알거나 말라위국제공항 건설에 큰 도움을 준 일본인 이렇게 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그 흔한 노스코리아? 도 없이 대개 "어디..?" 이런 반응인데 십대 소녀가 한국 드라마를 보고 나한테 안녕하세요를 하니까 너무 반가웠다.
그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갈 때, Flora가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꼭 한번 한국인을 만나보고 싶었는데 오늘 내 꿈이 이뤄졌어! "라고 말하는데 정말 정말 감동이었다.
말라위에 거주하면서 크고작은 인종차별에 정말 많이 시달려서 신경이 굉장히 예민해지고, 또 뭔가 친해졌다 싶으면 뭔가를 부탁하는 사람들 때문에 지쳤는데 정말 처음으로 인종차별 걱정없이 편하게 말라위 사람들이랑 얘기를 나눴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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